창업허브 역할과 건축유산 공존…포용의 건축 추구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박제유 ㈜제이유건축사무소 대표 |
1960년대 준공된 이 건물은 표준화된 학교건축의 의장적·공간적 특징과 내부계단, 중복도의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서울창업허브 별관 리모델링에서는 내부에 입체적인 길과 광장을 만들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한 소통의 개념을 접목하고자 했다. 그 튼실한 구조와 벽돌과 콘크리트 외장의 역사적 무게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지만 일명 도끼다시라 불리는 붉은 입자의 수려한 화강석 물갈기 복도바닥과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하고 개성 있는 테라조 난간과 걸레받이 디테일을 어떻게든 드러내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주변지역과의 소통을 위해 건물의 일부를 변형, 연결통로로 사용하거나 인접 염리동 성당 및 아파트 등 부지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으며 기존의 경관을 유지 및 개선할 수 있는 방안, 보존가치가 있는 학교건물인 대상건물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내부 기능적 새로운 쓰임새와 외부공간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는 부분적 변형을 통해 창업허브의 새 역할을 수용하도록 중점을 두었다.
신축과는 달리 리모델링 프로젝트에는 이미 거기에 좋든 싫든 건축(물)이 존재하며, 유명하든 아니든 건축가가 존재한다. 새로운 기능과 프로그램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기존의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을 허용하고 받아들여서 새로운 것들과 조화되고 어울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추구했다.
또한 기존 건축이 갖는 역사성과 기억을 포용하고 현재로의 연결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러한 것들을 우리의 소중한 유산으로, 역사로 기억하고 존중하는 포용의 건축을 추구하고자 한다.
박제유 ㈜제이유건축사무소 대표
[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