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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당신 주변엔 항상 성소수자 있다”vs동성애반대 단체들 “후천적 성중독 일종”

퀴어축제. 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사이트.퀴어축제 “당신 주변엔 항상 성소수자 있다”vs동성애반대 단체들 “후천적 성중독 일종”

‘퀴어축제’인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이하 ‘퀴어축제’)가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퀴어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이는 ‘당신의 주변에는 항상 우리 성소수자가 있다’, ‘이제 우리 퀴어의 라운드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퀴어축제’ 측은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매해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의 형식을 띤 공개문화행사다. 성소수자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드러내며 도심에서 모이고, 행진하고, 공연하고, 환호한다”며 “2000년 50여 명의 참여로부터 시작했던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17년 5만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그 규모가 매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퀴어축제. 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사이트.
이어 “2018년 올해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높이 3.5m에 달하는 대형 ‘레인보우 드레스’ 전시와 50m 길이의 대형 무지개 깃발을 광장에 펼치는 이벤트, 최초의 바이크 팀 ‘레인보우 라이더스’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을 즐기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퀴어축제. 사진|서울퀴어퍼레이드 공식사이트.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됐다. ‘퀴어축제’ 부스행사에는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지역 커뮤니티 등 105개 단체 등이 참여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퀴어축제’에서 처음 참여한 뒤 올해 두 번째로 부스를 차렸다. 미국 대사관도 지난해에 이어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올해 ‘퀴어축제’ 참가자 수는 약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무지개음악대, 소실점, 원·투·퀴어 앤 포·쿠시아 디아멍의 공연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 등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퀴어축제. 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사이트.
이번 ‘퀴어축제’의 주요 행사인 퍼레이드는 오후 4시30분쯤 시작됐다.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 종각, 종로2가,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복귀하는 경로로 진행되고 있다. 차량 8대가 함께 이동하며, 선두에는 성소수자 바이크팀인 ‘레인보우 라이더스’가 섰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게이프라이드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0년 ‘퀴어축제’가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사진|서울퀴어퍼레이드 공식사이트.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개신교계 등 일부 종교단체와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맞불집회를 통해 ‘퀴어축제’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소수자전도연합은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는 서울시청 서편, 샬롬선교회는 환구단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어 퀴어축제를 규탄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는 후천적 성중독의 일종이라는 것이 많은 탈동성애자들의 증언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로 밝혀졌다”며 “동성애자들을 위한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절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복되는 퀴어축제 주최 측·참가자들과 보수 성향의 단체들. 올해도 이런 양상은 되풀이 되고 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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