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빈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속일 자신 있어요”

영화 ‘꾼’에서 사기꾼 역을 맡은 배우 현빈은 “연기자들은 다 실제로 마음먹고 남을 속이려면 속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쇼박스 제공“한동안 안타까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요. 문화라는 게 ‘자 이제 한한령(限韓令)이 풀렸으니까 원래대로 가십시오’라고 해서 금방 갈 수 있는 게 아니지 않겠어요? 오래전부터 쌓아 왔던 교류의 힘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봐요.”

한류 스타 현빈(36)에게 최근의 한중관계 개선 뒤 문화 교류의 정상화 기대에 관해 13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현빈은 “얼마나 속도가 붙을지는 모르겠지만 한중이 좋은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빈은 22일 개봉하는 영화 ‘꾼’(감독 장창원)에서 사기꾼을 골라 속이는 사기꾼 ‘지성’ 역을 맡았다.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돌연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그에게 원한이 있는 지성이 박희수 검사(유지태)와 함께 장두칠을 추적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 초 8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은 영화 ‘공조’에서 집념의 북한 형사 역을 맡은 데 이어 전형적인 장르 영화 출연이다.

“전에는 여운이 남거나,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더 많이 했던 듯한데, 어느 순간 영화나 드라마라는 게 어찌 보면 관객과 시청자분들이 복잡한 데서 벗어나는 시간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현빈은 “물론 ‘만추’(감독 김태용) 같은 영화도 다시 찍고 싶다”면서도 “요즘은 두 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웃기는 장면에서는 제대로 웃기는 것이 오락 영화가 주는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꾼’이 반전이 있는 영화, 캐릭터 각자의 사연과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지성은 판을 벌이는 인물인데, 극중 제 연기가 튀어서 득 될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상 캐릭터도 그렇지만 제 연기도 일단 던져놓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그 다음 수를 놓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배우와 감독에 관해 묻자 칭찬이 이어졌다.

“지태 형요? 진짜 영화‘꾼’이에요. 열정도 지식도 엄청나요. (춘자 역 아이돌 출신 나나는?) 밝은 에너지를 촬영 현장에서 주변에 퍼뜨리지요. (감독은 신인인데?) 되게 순수하시고, 배우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건 과감히 수용하시죠.”

톱스타다운 여유일까? 개봉을 앞뒀음에도 현빈은 ‘달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뷰 동안 시종 편안해 보였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려는 편이라 스스로를 좀 힘들게 하고 옭아매는 면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꼭 성과가 나는 것도 아니구나 싶었나요?) 네, 요즘은 좀 내려놓으려고 하지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donga@donga.com 기자]

허블검색
허블검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