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25 전대…‘포스트 秋’ 20여명 각축

지방선거 압승 모멘텀 이어가기
새지도부 구성 전대일정 확정
국회 원구성 野 압박 병행도

차기 지도부 ‘21대 총선 공천권’
이해찬·이석현 등 출마 가능성


6ㆍ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포스트 추미애’가 될 신임 당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또 야권을 상대로 국회 원 구성을 압박하며 선거 후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추미애 대표 후임으로는 당내 최다선인 7선 이해찬 의원부터 초선의 김두관 의원까지 20여 명의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5일 열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25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당초 민주당은 실무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석달 정도를 예상하고 9월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9월 정기국회와 맞물리면서 이날로 날짜를 확정했다.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게 될 이번 전당 대회에서는 8월 27일 임기가 끝나는 추미애 대표의 후임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후보군만 약 20명에 이른다. 7선의 이해찬 의원,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ㆍ박영선ㆍ설훈ㆍ송영길ㆍ안민석ㆍ최재성 의원, 3선의 우상호ㆍ우원식ㆍ윤호중ㆍ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ㆍ신경민ㆍ전해철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거론된다.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은 일정을 정한 만큼 곧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에 착수한다. 사전 절차로 조직강화특위 설치. 지역위원회와 시ㆍ도당위원회 개편 작업도 시작된다. 당은 또 서울ㆍ제주, 인천ㆍ경기, 영남, 호남, 강원ㆍ충청 등 5개 권역의 시도당 위원장 중 호선을 통해 최고위원들을 선출한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지도부 선출 방식을 확정한다. 현재로선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보다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선거룰과 관련해 “오늘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전준위, 조강특위 구성과 세부적인 룰 정리, 지도체제를 어떻게 하느냐 문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을 향한 압박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일정 확정과 함께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 완료되지 않은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놓고 야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깊이 헤아려 국회 정상화 노력에 함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 이후) 야당 내부 사정으로 원 구성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마 이번 주말에 여러 야당의 정비가 끝나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될 것 같다”며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평화와 민생을 위한 개혁입법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 국회의 문을 열고 정치를 다시 살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원 협상이 시작되면 빨리 완료해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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