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는 성추행?…동상에 ‘미투’ 낙서

[사라소타 시 경찰]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2차 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가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간) 영국BBC에 따르면 사진 속 남자 주인공인 조지 멘도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미국 플로리다의 사라소타 시에 세워진 키스 동상에 ‘미투’(#MeToo)라는 붉은색 낙서가 그러졌다.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는 1945년 8월 14일 2차 대전 종전을 축하하며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쏟아져 나온 인파 속에서 해군인 멘도사가 간호복을 입은 위생조무사 이디스 셰인을 끌어안고 격정적인 키스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라이프 지의 사진기자 앨프릿 에이전스타트가 찍은 이 사진은 2차 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세기의 사진’으로 꼽힌다.

하지만 멘도사와 셰인은 일면식이 없던데다, 당시 멘도사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키스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셰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것을 감사하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낭만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를 한 것을 두고 이를 성추행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SNS에는 미투 낙서가 칠해진 동상 사진이 공감대를 얻으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동상은 오늘날엔 공감할 수 없는 시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동상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동상이 마치 남성이 원하면 여성을 마음대로 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사라소타 시는 논란이 커지자 즉각 낙서를 제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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