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목 성적으로 전체 1등 꼬투리 잡는 격” 삼성, 8K TV 화질 논란에 “전면전 갈 생각 없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삼성전자는 LG전자가 제기한 8K TV 화질 논란에 대해 8K TV 시장 확대를 위해 각 사가 전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 간에 소모전만 야기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서울 R&D캠퍼스에서 8K 화질 설명회를 갖고 최근 제기된 8K 화질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인 용석우 상무는 LG전자가 제기한 CM(Contrast Modulation, 화질선명도)값에 대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도 CM 측정 방법은 불완전(incomplete)하고 그 기준으로서 계속 유지할 수 없다(discontinue)고 판단하고 있다. CM값만으로 화질을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상무)이 17일 오후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자사의 QLED 8K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용 상무는 ICDM이 2016년 제시한 해상도 측정 방식과 관련한 원문에서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새 해상도 측정방식이 추가돼야 한다(Care should be taken when interpreting the results. New resolution measurement methods should be added)’는 부분을 인용하며 CM값만으로 화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인 ‘IFA 2019’ 현장에서의 테크브리핑에 이어 이날 오전에 기술설명회를 열며 8K TV 화질 논란을 촉발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의 CM값이 8K 기준치인 5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2%에 불과하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용 상무는 “경쟁사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시야각을 높이기 위해 CM값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유수의 화질 평가기관에서도 CM값을 화질 평가 척도로 쓰지 않고 있다. 화질은 CM값보다도 신호 처리 능력, 휘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삼성전자가 화질을 결정하는 중요 항목으로 CM값을 강조했던 것에 대해서 용 상무는 “당시 화질선명도는 4K 기준을 놓고 ICDM에서 몇 %가 되면 해상도를 인증해야 한다는 논란이 인 적 있다. 당시에는 픽셀수가 충족되지 않아 CM만 갖고 논의했지만, 지금은 물리적 화소수가 4K, 8K까지 확보된 상황에서 CM값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인 허태영 상무는 “8K 시장이 성숙되고 있고, 시장 확대를 위해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이번과 같은 외부 상황에는 직접 대응하지 않기로 지난 IFA에서 판단한 바 있다”며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당사 제품이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오해가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허 상무는 “각 사가 기술 자랑으로 하게 되면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오늘 설명회는 4K 대비 선명한 8K 화질을 보여드리고 체험하도록 한 것이지 전면전으로 갈 의도는 없다”며 이번 8K TV 화질 논란이 소모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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