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의청심청담] 자신(自身), 자신(自信), 자신(自新), 자신(自神)

동양학에서 몸을 말할 때 한문으로 신(身) 자를 주로 쓴다. 몸 신 자는 흔히 남을 지칭하는 대상으로서의 육체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몸을 말한다. 수신(修身), 수양(修養)이라고 말할 때는 바로 삶의 몸을 말한다. 그래서 객관성을 중시하는 서양의 철학과는 달리 동양의 도학(道學)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불문율로 요구한다. 또 반구제신(反求諸身: 스스로를 돌아보아 반성한다)의 자세를 갖도록 독려한다.유교에서 수신평천하(修身平天下)를 말하거나 불교에서 삼신(三身: 法身, 補身, 應身)을 말할 때 몸 신 자를 쓰는 이유는 몸을 대상(타자)으로 보기보다는 삶을 완성시키는 수양체로 보기 때문이다. 몸 신 자의 상형은 여성이 아이를 밴 모습이다. 동양에서의 몸은 바로 마음과 다를 바가 없다. 몸=육체, 마음=정신으로 보는 서양의 이분법과는 다르다. 사람의 삶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존재는 자신(自身)의 몸(身)이다. 몸이 없으면 세계도 무의미해진다. 박정진 평화연구소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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