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17년 만에 첫 삽

광주시 전역을 순환선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오는 8월 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을 결정한 지 17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의 1단계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이날 관보에 고시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에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완료한 총사업비는 2조1761억원(국비 1조3057억원·시비 8704억원)으로 애초 2조579억원과 비교해 1182억원이 증액됐다. 2016년 12월 실시한 기본설계 이후의 실시설계 결과와 물가 및 지가 상승분 등이 반영됐다.

길이 41.8㎞의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3단계로 순차적으로 건설된다.
1단계 공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에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 길이의 노선이다.

2단계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을 연결하는 20㎞ 구간이다.

2025년 개통 예정인 3단계는 지선 개념으로 백운광장∼진월∼효천역을 연결하는 4.84㎞ 구간이다. 행정절차가 내년에 시작되며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2호선 정차역은 총 20개로 이 중 상무역과 남광주역은 1호선과의 환승역으로 운영된다. 기존 지하철과 달리 지상 10m 이내 깊이의 저심도 방식으로 건설된다. 1회 편성은 2량 규모로 최대 16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4분, 평상시 9분이며 무인운전 시스템이 도입된다.

공사 시공 능력이 우수한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업체와의 상생, 복합공정의 현장여건 등을 고려해 6개 공구로 나눠 발주한다.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호선 건설공사 때 지역주민 고용,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확대, 지역에서 생산된 건설자재와 장비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광주지역 대부분을 30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구축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교통복지, 친환경 도시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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