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기업 단체무역보험 확대 적용

대구시와 경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의 모든 수출기업들에 일괄적으로 단체무역보험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최근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수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 양 지자체가 종전처럼 무역보험가입 희망기업만으로 보험적용대상을 한정하기보다 모든 수출기업이 안심하고 해외시장개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구축돼야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수출기업 5710개사가 이 제도의 혜택을 보게 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대구무역회관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와 ‘대구경북지역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무역보험확대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가시화된 ‘일괄가입방식 단체보험’은 수출중소기업이 별도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공적보험이다.

지자체가 보험계약자가 돼 수출기업을 피보험자로 지정하면, 가입 후 1년간 해당기업의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이 발생할 때 최소 2만달러(2400만원)에서 최대 5만달러(5300만원) 한도 내에서 손실액의 95%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대구시와 경북도는 올해 지역 중소기업의 단체보험가입 보험료를 각각 3억원, 2억5000만원 지원한다. 또한 수출규모별로 가입단계를 세분화해 적정보상, 가입비용 절감 및 책임금액(무역보험공사가 기업에 지급하는 보상금의 최대한도)의 차등화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수출기업 2730개사와 경북 수출기업 2980개사가 이 보험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 대구에서는 288개사, 경북에선 250개사가 이 보험의 혜택을 받았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세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지역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대구경북기업 상생차원에서 수출단체보험 범위를 전 기업으로 확대했다”면서 “최대한 많은 수출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허블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