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통령’ 꿈꾸는 ‘농구 대통령’ 허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한끼줍쇼’, MBC ‘라디오스타’, SBS ‘집사부일체’….
‘농구 대통령’이라 불리는 농구계 전설 허재(54)가 종합편성채널을 넘어 지상파로 영역을 확장하며 예능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고정 출연하며 예능 샛별로 떠오른 그는 ‘버럭 허재’란 애칭이 생기고 “이것은 아니지”란 유행어도 만들었다.
허재는 지난 14일 ‘라디오스타’에 이어 18일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남다른 입담과 매력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 나는 대통령”이라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1990년 세운 한 경기 최다 득점(62점)이란 세계 신기록은 3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욱해서 손해를 많이 봤다”며 집사부일체 4인방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 노 리스트(No list)로 “욱하지 말자”를 꼽으면서도 이내 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욱했다는 지적에 “쏘리 쏘리(Sorry, sorry·미안하다)”라며 쿨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2004년 은퇴한 지 15년 만에 농구공을 잡은 그는 호기롭게 슛을 날렸다가 실패한 뒤 “편집하지마”라고 하는가 하면, 눈을 수건으로 가리거나 코트에 누워서도 슛을 한 번에 넣은 이승기를 칭찬하면서도 “승기가 제일 무서워”라면서 솔직함을 드러냈다. 그가 하프라인인 14m 거리에서 골을 넣는 데 성공한 장면은 분당 시청률 9.4%를 기록했다.
“인생은 원래 승부”라며 “‘지지 않겠다’는 승부 근성이 중요하다”는 그의 근성은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