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올해 일본여행 안가’… 실제 감소 땐 日 경제성장률 0.1%p ↓

최근 국내에서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남은 하반기 일본여행을 떠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일본 여행객이 80%가량 줄어들면 일본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가까이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 82% ‘올해 일본 갈 의향 없다’…정치 성향 관계없이 다수 공통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CBS 의뢰로 전국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올해 내에 휴가를 쓸 수 있다면 일본으로 갈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81.8%의 응답자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는 응답자는 13.4%, ‘모름·무응답’은 4.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지난달 초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거지고 약 한달 정도가 지난 뒤에 이뤄진 것으로, 반일감정이 최근까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일본에 갈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 비율이 96.6%로 가장 높았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없다’는 응답자가 87.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88.1%로 가장 높았고, 60대는 83.8%, 40대는 82.1%, 30대는 73.9%, 19∼29세는 78.4%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없다’는 응답자가 96.4%, ‘있다’는 응답자가 2%였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없다’가 65.9%, ‘있다’는 24.2%로 파악됐다.

조사에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647명 중 500명이 응답해 4.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일본 관광객 80% 감소 땐 일본 경제성장률에 영향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80% 가량 감소하면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가까이 내려갈 수 있다는 국내 연구기관의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3일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할 경우, 일본의 관광산업과 생산, 고용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실제 일본 여행객이 감소하면 일본 생산은 8846억엔, 부가가치는 4558억엔이 줄어들며 고용은 9만5785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 여행 취소 기조의 반작용으로 일본인의 한국 여행 감소 시, 국내 경제에 타격이 가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본인의 한국 여행이 39% 감소하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0.05%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이 경우 한국 관광산업에 피해가 집중돼 생산은 1조8745억원, 부가가치는 7687억원 줄어들고 고용은 1만8176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한일 여행절벽으로 인한) 피해는 일본이 클 것으로 판단되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본인의 한국 여행 감소, 국내 관광산업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일본 여행 보이콧’을 부추기는 식의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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