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손보사 순이익 9500억 감소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순이익이 9500억원가량 감소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8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7024억원) 대비 9451억원(35.0%) 감소한 수치다.

손해보험사의 이 같은 순이익 감소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손해율이 130.9%를 기록해 2018년(121.8%) 대비 9.1%포인트 상승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이처럼 상승한 것은 백내장치료, 도수치료 등 과잉진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도 만만치 않다. 적정 손해율이 77~78%인 자동차보험은 지난달 손해율이 100%를 넘는 등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보험업계는 지난해를 시작하며 자동차보험 적자를 1조5000억원 수준에서 막고자 노력했으나,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1조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 순이익을 보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팔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4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1조707억원) 대비 39.5% 감소한 수치다. 삼성화재와 더불어 ‘빅4’로 불리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도 순이익이 각각 28.0%, 27.9%, 10.6% 줄었다.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순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돼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527억원, 한화손해보험은 69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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