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사방’ 10대 회원, 성착취 동영상 따로 유포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성착취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에 대한 사기 행각에 관한 진술만 반복해 초기 수사가 난항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검거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이뤄진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제시되는 증거에 대해서만 시인할 뿐 추가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반면 조사 시작 후 이틀여 동안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에 대한 사기 혐의에 대해 스스로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조씨는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혐의에는 함구로 일관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자신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찰에 별건을 던져 본류를 흐리려는 심산으로 보인다”며 “추후 수사에서도 조씨의 노림수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박사방’ 유료 회원 색출을 위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며 “현재 거래소와 대행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청은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태평양 원정대’라는 이름의 메신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A(16)군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은 검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를 처음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성착취 동영상 제작과 유포 등 ‘박사방’을 통해 이뤄진 관련 범죄 행위 전반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날 사임계를 제출한 사선변호인은 이날 1회 조사에는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조씨가 “혼자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변호인 참석 없이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권리,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이번 사건에 한해 수사상황을 예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날 디지털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자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15명 규모의 TF는 진재선 정책기획단장이 총괄팀장을 맡고,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대외협력팀장으로 참여한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김선영·김청윤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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