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2명 소환한 檢…정·관계 연결고리 찾기 집중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3인방 중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최근 기모씨와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기씨와 김씨는 2018년 말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한국마사회의 충남 금산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마사회 관계자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씨는 당시 옵티머스가 만든 페이퍼컴퍼니 M사의 대표로 마사회 사업 홍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씨와 김씨 외에도 김 대표에게서 월 4500만원가량의 강남 사무실과 고급 외제차를 지원받으며 로비스트로 활동했다고 의심받는 신모 전 연예기획사 회장이 마사회 사업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신 회장의 사무실이 있었던 서울 강남N타워를 압수수색하면서 기씨와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로비스트 3인방으로 꼽힌 이들이 실제 옵티머스와 관련해 각종 사업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성사시켰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팀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A씨와 3인방의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는 옵티머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인들에게 A씨를 ‘친한 동생’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검찰은 A씨가 김씨 외에 김 대표, 신 회장과도 두루 친분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A씨는 김 대표가 용돈을 줬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언론에 해명한 바 있다. A씨는 청와대에 근무하다가 옵티머스 관련 수사가 시작된 후인 지난 7월 퇴직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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