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軍 기강잡기… 간부 세대교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군내 규율 확립 의지를 강조하고, 세대교체 성격의 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군대 안에 혁명적인 도덕 규율을 확립하는 것은 인민군대의 존망과 군 건설과 군사 활동의 성패와 관련되는 운명적인 문제”라며 “새 세대 인민군 지휘 성원의 정치의식과 도덕 관점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교양 사업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군 내 모든 당 조직과 정치기관에서 혁명규율과 도덕 기풍을 세우는 것을 현 시기 당 중앙의 영군 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전투력을 강화하며 혁명군대의 고상한 정신 도덕적 우월성을 발양하기 위한 주된 과업으로 내세우고 강도 높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군 기강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군 주요 지휘관 인사도 이뤄졌다. 해군사령관에 김성길, 항공·반항공군사령관(공군 사령관)에 김충일을 임명하고 각각 해군 중장, 항공군 중장 칭호를 수여했다. 전임자인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김광혁 공군사령관 계급이 대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세대교체 기조가 뚜렷하다.

주동철·고원남·김영문·김충성·장순모 등 5명이 중장, 리명호 등 27명이 소장 칭호를 받는 등 다수의 승진 인사가 이뤄진 것도 세대교체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정관 국방상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은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승진했다.

김 위원장이 군 기강 확립을 주문하면서도 체제 수호와 경제 건설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군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군 간부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재연 선임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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