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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건립 반대 주민들

▲축사건립 축산인

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마을 한 가운데 신규로 대형 축사 건립을 앞두고 주민들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신축중인 축사를 포함해 거석리를 둘러싸고 있는 축사가 6개다.

추석날인 24일 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마을 주민 100여 명이 마을에 위치한 노동초등학교 강당에 모여 마을 앞에 들어설 축사신축과 반대의견을 경청했다.

60가구 160여 명이 거주하는 거석마을에 들어설 축사 시설을 앞두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려는 마을 주민의 정주권과 많은 돈을 투자해 축산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축산인의 생존권과 주민들의 격돌 해결 방안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축사가 건립되고 있는 부지는 마을과 불과 120m 거리지만, 보성군은 허가 전 마을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것.

축사신축을 반대하는 마을주민들은 ▲군수 직권으로 축사허가 취소하라 ▲적법절차 무시한 공무원 징계하라 ▲불법폐기물 매립방조 축산인 고발하라 ▲깨끗한 교육환경 보장하라 ▲축사현대화자금 투명하게 집행하라는 내용을 보성군에 요구했다.

또한 광주지방법원에 건축허가처분취소, 공사중지가처분, 허가처분효력정지 등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주민들은 축사난립으로 주거환경 황폐화, 보성군 취수원 오염, 마을공동체 파괴, 귀촌 주민 이탈초래, 마을에 위치한 초등학교 교육환경 훼손 등을 거론하며 귀농귀촌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보성군 행정을 지적했다.

이날 주민총회는 노동초등학교 동문과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향우들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 신축을 강행하려는 농민운동가 문 모 씨와 축사 반대 마을주민과 향우들이 나서 차분하게 견해를 표명하고 나섰다.

먼저 거석리 마을 앞에 축사를 준비 중인 문 씨는 “소득증대를 위해 축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4일 허가가 났다”며 “군청 각부서와 심의위원 15명이 축사 신축에 문제가 없다고 한 사항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씨는 “각자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법이 허용하는 법치국가에서 법대로 신축하겠다”며 “축사 부지 환경오염과 관련해 매립 성토를 분석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10월부터 공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마을 앞 축사 신축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으며 적어도 인근 주민들에는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어야 한다는 반대 측은 마을 앞에 축사신축 반대 현수막과 함께 에드벌룬을 띄우는 등 격렬한 항의는 아니지만 반대 표현만은 분명해 보였다.

축사 반대 측에는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 모씨는 “축사를 준비하고 있는 문 씨가 동네 분들이 반대하면 안 짓겠다고 했었다”고 전제한 뒤 “허가를 내준 보성군이 5가구 이상 다수의 민원이 발생할 경우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 이문제를 조정했어야 하는데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대대로 살아온 사계절 마을 전경을 비추며 마을주민들과 학생들이 불과 100m 축사 앞에서 살아갈 수도 공부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는 감성을 전하며 눈물까지 보이면서 축사신축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 곳곳에서 축사로 인한 갈등이 속출해 관할 지자체들이 현재로서는 마을과 축사 간 거리를 되도록 멀리하는 것 이외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주민들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마을 공동체가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아무튼 축사를 신축하려는 축산인과 마을주민, 그리고 지자체가 힘을 모아 주민들의 갈등을 해결할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