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탱’ 레이싱에서 카트라이더 아이템전 냄새가 난다

▲ '월드 오브 탱크' 기간 한정 모드 '위대한 레이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이싱 게임은 '니드 포 스피드'나 '포르자'와 같이 극한의 스피드와 실존하는 트랙을 달리는 현장감을 주된 재미로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카트라이더’ 아이템전과 같이 주행 중인 상대방 차량에 훼방을 놓는 캐주얼한 맛을 내세우는 레이싱 게임도 존재한다. 이러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에서는 물폭탄을 투척하거나, 바나나를 떨어뜨려 놓는 등 현실이었다면 매우 위험(?)한 행위도 가능하다.

최근 ‘월드 오브 탱크’에 ‘카트라이더’ 아이템전과 비슷한 모드가 추가됐다. 기간 한정 모드 ‘위대한 레이스’에서는 레이스 전용 전차를 몰아 상대방과 속도를 겨루고, 결승지점 통과 이후엔 진지 점령전도 펼쳐진다. 속도가 느린 전차로 레이싱 특유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싶지만, ‘카트라이더’ 아이템전과 유사하게 레이스 중 상대방 전차를 공격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포탄을 쏟아붓는 진짜 공격이다.

▲ '월드 오브 탱크' 위대한 레이스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속도감, 포화로 대체됐다!

시속 200~300km를 상회하는 속도감은 모터스포츠 게임이 지닌 정체성이다. 하지만 전차는 육중한 장갑과 포탑, 그리고 차체 내에 적재한 포탄 중량 등으로 빠른 속도를 내기 어렵다. 실제 최신예 전차인 국산 ‘K-2 흑표’는 최고 시속 70km에 불과하다.

‘월드 오브 탱크’에 등장하는 전차는 2차 세계대전 시기에 활약했던 물건들이다. 빠른 속도를 중시한 경전차도 ‘K-2 흑표’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기존 전차로는 속도감을 충족시키기 어려운데, 이를 해소시켜 주는 것이 ‘레이스 전용 전차’다. 가속은 느리지만 가장 빠른 최고 시속을 자랑하는 ‘레오파르트 스포트’, 빠른 가속에 조작이 쉬운 ‘T-50 스포트’, 가장 평균적인 능력치를 보유한 ‘채피 스포트’ 등 3종이 준비돼 있는데, 3전차 모두 최고 시속 100km를 상회한다. 여기에 특수능력인 ‘오버드라이브’를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시속 15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위대한 레이스’에서는 빠르게 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레이스 전용 전차도 전차인만큼 포탑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상대방 전차를 공격할 수 있다. 마치 ‘카트라이더’ 아이템전에서 아이템을 이용해 상대방 카트를 방해하는 것과 유사하다. 

▲ 3대3으로 팀 대전으로 진행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경주는 3대3으로 진행된다. 시작 순간부터 왼편 혹은 오른편을 바라보면 상대방 전차와 포탑을 마주하게 된다. 속도를 내 질주하면서 적 전차에게 포화를 퍼부어 체력을 깎아야 한다. 물론 무작정 공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레이스 트랙에는 인화성 물질을 가득 담은 드럼통이 배치돼 있는데, 전차로 그냥 들이받으면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 그런데 드럼통 옆을 지나갈 때, 상대방 전차가 드럼통을 맞춰 폭발시킨다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처럼 오브젝트를 이용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실제로 멋 모르고 적 전차만 노리고 공격을 했는데, 드럼통 옆을 지나치면서 적 포탄이 떨어져 큰 피해를 입어 당황했다. 그래서 적이 드럼통 옆을 지나가는 순간을 노려 공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포탄을 쏘기 전에 미리 드럼통을 들이받아 버리거나, 거리를 벌리는 등 오브젝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른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에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팀 대전 모드가 있는 레이싱 게임의 경우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차량이 어느 팀 소속이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위대한 레이스’ 모드에서는 결승지점에 도착 직후부터 진지점령전이 펼쳐져 진지를 끝까지 사수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 출발 직후 옆을 돌아보면 적 전차들과 포구를 마주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탄이 터지는 '진짜' 공격, 오브젝트 활용도 중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결승전 통과 후 진지점령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런 이유로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실력 좋은 팀원 1명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팀원 한 명이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가며 상대방 3명은 물론 나머지 아군 2명(여기에 기자도 포함)을 멀찍이 떨어뜨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에선 패배했다. 상대방 3명은 똘똘 뭉쳐 한번에 결승선을 통과해 진지를 손쉽게 빼앗았고, 아군 2명은 전차 조작에 애를 먹으며 결승선 통과도 못했기 때문(꼴찌는 면했다)이다.

3명 모두 결승지점에 상대방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개개인의 전차 조종 실력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경주 도중 지속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해 주행을 방해하며 체력을 깎고, 아군이 흩어지지 않도록 레이스 내내 팀원들을 주시해야 한다. 개인의 역량만이 아닌 단단한 팀워크와 전략적 판단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일반 차량 주행과 다른 조작감, 물웅덩이부터 포장도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주행환경 등으로 박진감 있는 전차 레이스를 구현했다. 직접 플레이 하면서 부족한 속도감보다는, 쫄깃한 긴장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 주행 환경도 다양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차 3종은 너무 부족하다

‘월드 오브 탱크’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다소 까다로운 전차 조작감은 그 이유 중 하나다. ‘위대한 레이스’에서는 속도가 더 빨라지다 보니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곡선 코스에서 다른 레이싱 게임과 같이 방향전환을 한다면, 나도 모르는 새에 전차 앞뒤가 바뀌어버려 역주행 할 수도 있다.

게임이 잘 풀리다 보면, 이 흐름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또한 연패를 경험해도, 1,2판만 더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위대한 레이스’는 5회 플레이 시 40분 동안 모드를 즐길 수 없기에 흐름이 끊겨 버린다. 실제로 승리 문턱에 도착한 시점에서 40분 쿨타임을 만나니, 의욕이 감소하기도 했다.

레이스 전용 전차가 3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할만한 사항이다. 지난번 배틀로얄 모드와 마찬가지로 독일, 소련, 미국 전차 밖에 없어 다소 식상했다. 고증을 따지지 않는 개조전차임을 감안한다면, 굳이 3개 국가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다. 2차 세계대전 주요 국가인 영국, 프랑스, 일본은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핀란드 전차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 3종 밖에 없는 탱크, 5회 플레이 이후 40분 쿨타임 등은 아쉬운 부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월드 오브 탱크’ 레이싱 모드인 ‘위대한 레이스’는 속도 경쟁이라는 레이싱 게임 기본에 충실하면서 포탑을 활용한 공격과 오브젝트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변수로 높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다. 결승선 통과 이후까지도 방심할 수 없는 이 치열한 레이스는 앞으로 2주간 ‘월드 오브 탱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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