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광고] 광고면에 만화를 연재했던 라그나로크

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PC파워진 2001년 8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PC파워진 2001년 8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광고를 재미있게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옛날부터 쭉 있어왔습니다. 재미있는 광고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절로 찾아보게 만드는 효과 뿐 아니라, 해당 상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심어줍니다. 비록 광고가 너무 화제를 모아 상품이 묻혀버리는 부작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지만요.

2000년대 초반,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 온라인 역시 이러한 재미있는 광고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무려 5차례에 걸쳐 2페이지짜리 기행기 만화를 실은 것인데요, 이쯤 되면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연재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라그나로크 원작자이자 게이머이기도 한 이명진이 직접 그려 더욱 화제가 됐었죠. 당시 만화들을 한 눈에 모아 보겠습니다.


테스트를 앞두고 게재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1화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 테스트를 앞두고 게재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1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예전에도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한 라그나로크 게임 만화 제 1화입니다. 오픈을 앞둔 2001년 7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기 위해 실린 광고죠. 이명진 작가가 직접 그린 라그나로크 게임 만화로, 2면에 걸쳐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라그나로크 오픈을 기다렸다가 PC방으로 달려가 게임에 접속하고,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정해지는 남/녀 캐릭터 차이를 게임 내에 풀어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성 게이머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는 여전하군요.


각종 게임 시스템 소개가 담긴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2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각종 게임 시스템 소개와 위엄 넘치는 포링의 모습이 담긴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2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1달 후, PC파워진 2001년 8월호에는 라그나로크 게임 만화 제 2화가 실렸습니다. 라그나로크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포링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이죠. 학교에 다녀오는 착하고 귀여운 포링을 잡아다 돈을 버는 악독한 주인공 무리, 직업에 따른 장비 착용 조건, 무게 시스템, 상점 사기/팔기 기능 등이 소개돼 있고, 마지막에는 바포메트를 데려와 주인공 일행에게 복수하는 포링의 모습이 소개돼 있습니다.


서비스컷이 존재하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3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서비스컷이 존재하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3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이후 라그나로크는 2001년 11월 공개테스트를 시작했고, 2002년 2월에서야 제 3화가 나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알기 시작한 무렵이니, 게임 소개보다는 에피소드 만들기에 집중했는데요, 음흉한 눈으로 뭔가를 바라보던 궁수 '김사장'과 원숭이 몰이사냥에 나선 주인공 '불머리'가 원숭이 원혼들에 시달리는 과정, 악덕 상인 '핑크푸딩'의 사기 행위, 그리고 밝혀지는 그녀의 정체 등이 다뤄집니다.


뭔가 아스트랄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4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뭔가 아스트랄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제 4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1달 후에도 새로운 만화 광고가 연재됐습니다. 이번에는 필드에 나갔다가 위험에 처한 여성 유저를 도와주고, 바포메트와 오크 소굴로 끌려들어가 큰코 다친다는 판타스틱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바포메트와 오크가 남매 지간이라는 게 뭔가 이상하긴 한데, 애초에 코믹 만화니 따지고 들지 맙시다.


박카스의 우월함을 찬양하며 마무리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박카스의 우월함을 찬양하며 마무리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만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4월에도 새로운 만화가 게재됐습니다. 도구상인이 안 열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한 주인공. 따라 들어가 보니 오크가 고구마를 생산하고, 무낙이 우유를 생산하는 비밀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윽고 현실 세계로 향한 주인공이 박카스의 효능에 감탄하고 그것을 사려다 꿈에서 깨 한 대 맞는 이야기입니다.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자는 교훈과 함께 막을 내리네요.

이명진 작가의 라그나로크 광고 만화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라그나로크가 7월 말 유료서비스에 들어가며 안정화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래서인지 7월호부터는 일반적인 형태의 광고들이 실렸습니다. 광고 내용 자체는 꽤나 충실하긴 한데, 읽는 재미가 있었던 만화형 광고 연재가 중단된 것은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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