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이 비포 출시 나흘 만에 개발사 폐쇄, 게임도 환불

▲ 더 데이 비포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올해 문제작 중 하나로 손꼽힌 더 데이 비포(The Day Before)가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고전 끝에 지난 8일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출시되며 ‘먹튀설’ 의혹을 잠재우는 듯 했으나, 발매 나흘 만에 판매를 중지했고 개발사 역시 문을 닫는다.

더 데이 비포는 프롭나이트로 이름을 알린 에프엔타스틱(FNTASTIC)이 개발한 신작으로, 오픈월드와 MMO를 더한 생존게임을 지향했다. 첫 공개 당시 뛰어난 그래픽 등으로 기대작으로 떠올랐으나, 출시가 거듭 연기되는 것은 물론 이후 공개한 영상에서 기존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과장된 마케팅으로 포장한 게임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8일 출시된 더 데이 비포는 오픈월드도, 많은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MMO 요소도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조악한 완성도로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리고 나흘 만에 게임 자체가 종말을 맞이했다. 12일 현재 스팀 공식 페이지는 열려 있는 상태지만 판매는 중지된 상태다. 아울러 더 데이 비포 퍼블리셔인 마이토나 에프엔타스틱(Mytona Fntastic)은 12일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한 유저에게 플레이 시간에 관계 없이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 스팀과 협력해 모든 유저에게 환불하겠다고 밝힌 마이토나 (자료출처: 마이토나 공식 X)

개발사인 에프엔타스틱은 12일 공식 성명을 통해 “더 데이 비포는 재정적으로 실패했으며 더 이어갈 자금이 부족하다. 모든 수익은 파트너에 진 빚을 갚는데 사용한다”라며 “첫 번째 대작인 더 데이 비포 개발에 모든 노력, 자원, 인력을 투입했다. 게임이 지닌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패치를 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작업을 계속할 자금이 없다. 중요한 부분은 사전판매, 크라우드 펀딩을 포함해 더 데이 비포를 개발하는 동안 대중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 자금 부족으로 개발사를 폐쇄한다고 밝힌 에프엔나스틱 (자료출처: 에프엔나스틱 공식 X)

이어서 제작진은 더 데이 비포와 전작 프롭나이트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서버는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유저들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 개발력에 대해 잘못 판단했다.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더 데이 비포는 출시 직후 개발사 폐쇄라는 결말에 도달했다. 첫 공개 당시에는 많은 유저들이 눈여겨본 기대작 반열에 올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약속된 게임을 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 역시 흐려졌다. 이러한 의구심은 출시 당일까지 이어졌고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실제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제작 과정에서 무급으로 일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한국 캘린더 앱과의 상표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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