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과 겹치면 앱이 알려줘요”

대중교통 또는 도보로 이동 시 경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됐다. 이 앱은 혼잡도 기반 길찾기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저상버스 탑승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15일 감염병 노출 알림 정보나 혼잡도가 덜한 경로 안내 등 다양한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앱 ‘My-T(마이티)’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이티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 과정을 거쳐 개인의 통행 이동 궤적 데이터(GPS)를 수집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개인에게 통행 특성 분석 및 최적화된 맞춤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서울시와 한국교통연구원, BC카드, KST모빌리티 등이 함께 개발했다.

마이티는 코로나19에도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감염병 노출 알림 정보 △대중교통 혼잡도 기반 길찾기 △통행 분석을 통한 나만의 이동경로 제공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감염병 노출 알림 정보는 앱에서 수집되는 개인 위치정보와 대중교통 운행정보, 교통카드 승하차정보, 교통수단별 와이파이 정보 등을 결합·분석해 개인 통행·이동 궤적과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동선을 비교해 확진자 동선과 겹칠 경우 이를 알리는 서비스다.

이전에는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 운전자가 확진됐을 경우에도 해당 차량 탑승객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시민들 불안이 컸다.

혼잡도 기반 길찾기 서비스는 앱 이용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이동경로를 알려준다. 빨리 가는 것보다 한적한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혼잡도가 덜한 경로를 안내하고, 버스보다 지하철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지하철 중심 경로를 알려준다. 걷기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걷기 편한 경로를 일러준다.

마이티를 깔면 나만의 이동경로 제공 서비스를 통해 시내버스, 지하철, 택시, 따릉이 등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내역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민간기업의 관련 서비스와 결합해 쿠폰, 할인,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강화된다. 저상버스를 타야 하는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류소에서 탑승예약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운수회사에 전화해 예약을 해야 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민간 기술과 마이데이터 정보를 결합해 대중교통 이용 마일리지 적립과 요금할인, 대중교통 이용 실적을 반영한 신용등급 향상, 데이터 판매 수익 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뉴노멀 시대에 맞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서울시민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걱정 없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이 누구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교통허브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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