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1년 ‘뉴딜 일자리’ 참여자 4200명 뽑는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형 뉴딜 일자리’ 참여자 4200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취업 역량을 키울 기회이자 민간 일자리 취업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서울시의 대표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월 최대 235만원과 공휴일, 유급휴가 등을 보장한다.
올 한 해 전체 선발인원(4200명) 가운데 우선 1차 모집을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받아 97개 사업에서 649명을 선발한다. 시 차원에서 347명, 자치구에서 213명,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서 89명을 모집한다. 경제, 문화, 복지, 환경·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된 이들은 최대 23개월간 서울형 생활임금(시급 1만710원)을 받는다. 200시간 직무역량 강화교육, 연 2회 자격증 취득비(회당 최대 5만원) 등도 지원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자들이 스스로 취업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스터디 활동, 취·창업 동아리, 구직 활동은 근무시간으로 인정한다.
1차 모집에서 제외된 민간 공모사업과 개별 뉴딜사업은 해당 사업부서에서 사업별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 중 민간 기업 맞춤형 사업은 1100명을 대상으로 참여자·기업 인턴십 연계사업을 진행한다. 50개 이상 회원 기업을 보유한 민간 협회를 중심으로 구인 수요가 있는 기업을 발굴,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70% 이상 높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약 3만 여개의 뉴딜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최근 4년 연속 50% 이상의 취업 성과를 보였다. 참여 희망자는 서울일자리포털과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참여자들이 궁극적으로 민간 일자리로 진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고용 상황은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태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충격에서 80%가량 회복했음에도 고용 부문 회복률은 25%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나타난 지난해 1월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중 4명꼴로 실직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전국의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 한 해 실직을 경험한 노동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6월·9월·12월 등 4차례에 걸친 이 조사에서 비정규직의 실직 경험률은 8.5%에서 36.8%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된 실직 사유는 권고사직(29.7%), 비자발적 해고(27.9%), 계약기간 만료(21.5%) 순이었다.
비자발적 휴직을 경험한 응답자 209명 중 59.3%는 근로기준법이 규정하는 휴업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비정규직 노동자 55.3%에서 나와 정규직(17.5%)의 3배를 웃돌았다. 정부가 프리랜서·특수고용노동자 등 고용보험 바깥의 노동자 대책으로 내놓은 긴급고용안정지원금도 대상자 가운데 9.5%에게만 가닿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