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ERP 넘어 SaaS 시장 넘본다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잘 알려진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국내에서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IT서비스 기업 현대오토에버와 손잡고 기업용 SaaS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SAP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SAP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 관계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SAP는 28일 현대오토에버와 SaaS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과 운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AP SaaS 솔루션 미디어 데이' 행사. (왼쪽부터) 이선우 SAP 컨커코리아 부문장, 박세진 SAP 석세스팩터스코리아 사업본부장, 정재필 SAP 아리바코리아 사업본부장,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사진=SAP]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올해 SaaS 제품군 매출과 고객 수가 많이 늘어나는 등 SaaS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SaaS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AP 본사의 경우 이미 매출의 절반 이상이 SaaS 사업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컨커(경비지출 관리), 퀄트릭스(경험 관리) 등 SAP SaaS솔루션에 기반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SAP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등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대차 계열사는 물론 대외 시장을 함께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SAP는 컨커, 퀄트릭스 뿐 아니라 아리바(구매 조달), 석세스팩터스(인사 관리) 등을 주력 SaaS 솔루션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들어 서비스 패러다임을 기존 구축형에서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서비스화)'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SaaS는 구축 비용을 줄이고 전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용 SaaS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며 "SAP가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에 현대오토에버의 산업 현장 전문성을 더해 진일보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대오토에버와 포괄적 협력을 통해 국내 실정을 반영한 표준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로 더 많은 기업이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차는 2026년까지 기존에 사용해온 SAP ERP를 클라우드 기반 ERP인 'SAP S/4 HANA'로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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