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었는데... 난방공사 사장, 백석역 사고 웃음 보고 논란?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주변에서 열 수송관 파열사고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보고 받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쯤 백석2동 주민센터에서 이재준 고양시장과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 시의원, 소방 등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당시 상황파악을 위한 보고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웃음 섞안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 사장은 이 자리에서 "100도에 가까운 온도이고 직접 닿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매일 적외선 카메라로 열 감지를 하는 등 통상적으로 수송관이 파열되는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번 사건은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사장이 이 시장에게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웃음 섞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 게 말이 되냐"며 항의 했다.


이 시민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고 수십 명이 다친 상황에서 원인파악도 못한 채 웃으며 보고를 하는 태도에 화가 나 공개적으로 발언 한 것"이라며 "밖에선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고 결혼을 앞둔 딸을 두고 사망한 사람까지 있는데 책임당사자라 할 수 있는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웃음은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단지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졌고, 시장과 시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편, 4일 오후 8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3번출구 인근에서 온수 배관 파열 사고가 발생해 손모(68)씨가 숨졌다.
손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식사한 뒤 10여분 만에 변을 당했다.


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m

허블검색
허블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