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 타짜 시뮬레이터 해보니

카드 샤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드 샤크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영화 ‘타짜’를 상징하는 대사다. 타짜의 주인공들은 사기 도박꾼으로 패를 바꿔치기하고, 손에 패를 숨기고, 상대편의 패를 몰래 봐서 늘 돈을 딴다. 이처럼 속임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눈보다 빠른 손놀림, 얼핏 본 카드 순서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머리,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조력자 등이 필요하다. 아마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첫 번째 관문부터 벅차지 싶다.

그렇다고 타짜의 꿈을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간접적으로나마 타짜가 될 기회는 있으니까. 바로 오는 6월 3일 PC(스팀)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 예정인 신작 ‘카드 샤크’를 통해서 말이다.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도박판에서의 타짜가 되어보는 게임이다. 과연 타짜의 일생은 어떨까?

▲ 카드 샤크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디볼버디지털 공식 유튜브)

포도주 따라주고 더블로 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타짜로 내딛는 첫걸음은 조수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은 여관에서 일하던 플레이어는 어느 날 생제르망 백작에게 도박판에서 상대방을 속이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상대방에게 포도주를 따라주며 패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수신호를 통해 백작에게 전달하는 도우미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생제르망 백작과 동행해 본격적으로 도박판에 뛰어들게 된다.

도박판에서 생존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생제르망 백작으로부터 손놀림이 필요한 기술들을 전수받게 된다. 유명한 ‘밑장빼기’부터 숨긴 카드에 다른 카드를 둬 표식을 남기는 ‘인조깅’, 원하는 카드가 전달될 수 있도록 카드를 섞는 ‘풍작’, 가짜로 카드를 섞는 ‘가짜 셔플’, 카드를 건네주며 탁상에 비치는 은화로 패를 확인하는 ‘빛나는 기술’ 등 여러 속임수를 배우게 된다.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기술인 만큼 플레이어 역시 섬세한 마우스 혹은 패드 컨트롤과 정확한 타이밍으로 이를 성공시켜야 한다. 기술만 성공시키면 도박판은 어차피 원하는 대로 흘러가기에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다. 기쁜 마음으로 돈을 챙기면 된다.

다만, 상대방은 의심이 많은 귀족이다. 가면 갈수록 기술 하나로만 이기기는 힘들다. 여러 기술을 응용해 플레이어가 이길 수밖에 없는 도박판을 세팅해야 한다. 우리 편에게는 유리한 카드를, 상대방에게는 질 수밖에 없는 카드를 손에 쥐어 줘야 하므로 카드의 순서를 정확하게 기억해야 한다. 만약, 기술을 실패한다면 걸었던 돈을 잃는 것은 물론 더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생제르망 백작과 함께 귀족을 속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생제르망 백작과 함께 귀족을 속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이어는 타이밍에 맞게 컨트롤 해야만 속임수를 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타이밍에 맞게 컨트롤 해야만 속임수를 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술을 버벅거리면 귀족의 의심 게이지가 차오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술을 버벅거리면 귀족의 의심 게이지가 차오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끊임없이 속임수를 쓰다 버벅거리면 상대방의 의심 게이지가 찬다. 이게 가득 차면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나와 다시 도박판에 돌아가면 두 번째 기회는 없다. 기술을 쓰며 상대방을 속이다가 또 걸리면 영화 타짜에 나오는 고광렬처럼 손목만 내주고 끝이 아닌 말그대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게임이니만큼 죽음의 신과 만나 그와 도박을 벌여 이기면 살아날 수 있다. 죽음의 신을 상대로 밑장 빼기 기술을 써 승리하면 다시 부활해 여정을 이어간다. 다만, 어려운 ‘사기꾼’ 난이도를 선택하면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살얼음판 걷는 느낌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귀족이 아닌 평민에게 잘 못 걸리면 죽어버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귀족이 아닌 평민에게 속임수를 쓰다 잘못 걸리면 죽임을 당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죽음의 신과 도박을 벌여 이기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죽음의 신과 도박을 벌여 이기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치열한 도박판과 다르게 우아하게 그려진 18세기 프랑스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도박판 밖은 의외로 차분하다. 아니 우아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18세기 프랑스를 잘 표현했다. 당시에는 크고 화려한 바로크 양식이 유행했는데, 게임 내 배경에도 이를 따라 화려한 샹들리에가 장식된 높은 천장과 아치 등이 표현되어 있다. 실제 있는 장소도 세밀하게 묘사됐다. 작중 리옹으로 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곳을 대표하는 손 강을 지나는 다리 보나파르트 교와 언덕 위 노르트담 성당을 볼 수 있다.

당시 귀족이 즐겼던 도박 문화의 특징도 잘 살렸다. 18세기 귀족들에게는 저녁 식사와 카드 놀이가 사교 모임장이었다. 여기서도 그 부분이 잘 담겨 있다. 카드게임을 하면서 주인공 일행과 상대방은 서로 소담을 나누는데, 이때 얻은 정보를 토대로 게임 속 주 이야기가 흘러간다.

스토리에도 그 당시 배경이 잘 녹아져 있다. 18세기 프랑스는 루이 15세가 집권했는데, 작품에서 이야기의 주 소재로 등장한다. 여기에 주인공에게 타짜의 기술을 알려주는 주요 인물인 생제르망 백작은 실제로 루이 15세에게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다.

전반적으로 카드 게임이 펼쳐지는 도박판 밖 풍경들에도 고증을 신경 써서 잘 살려 플레이 하는내내 눈이 즐거웠다. 여기에 동화 같은 배경 그림체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은 게임에 풍미를 더해준다.

18세기 프랑스 리옹의 야경을 그려낸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8세기 프랑스 리옹의 야경을 그려낸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주인공 일행이 카드 게임을 하며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주인공 일행이 카드 게임을 하며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루이 15세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루이 15세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카드 샤크에는 개성이 있다

중세 유럽 왕으로 양자택일을 통해 나라를 관리하는 게임 ‘레인즈’를 제작했던 네리얼의 신작인 만큼, 카드 샤크에는 섬세함과 신선함이 묻어났다. 레인즈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 서양판 타짜가 되어볼 수 있었으며, 치열한 도박판에서 벗어나면 우아한 18세기 프랑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러 기술을 쓰게 만들어 단계적으로 어렵게 만든 설계 덕분에 쉽게 질리지도 않았다. 배경과 캐릭터를 그려낸 색다른 그림체는 하나의 눈요깃거리다.

게임에선 쉽게 타짜가 될 수 있지만, 현실에선 어렵다.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이런 기술을 쓰는 경우도 많다. 그 먹잇감이 나일 뿐. 즉, 우리는 현실 도박판에서 돈을 잃는 상대방 역할 정도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현실에선 감옥에서 쉽게 나오거나 죽음의 신과 만나 도박을 해 살아 돌아오기도 어렵다. 실제 도박은 되도록 멀리하고, 타짜가 되고 싶다면 이 게임을 하자.

동화 같은 그림체와 독특한 그림체는 이 게임의 큰 매력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동화 같은 그림체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은 이 게임의 큰 매력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현실에서는 로그라이크 모드와 같이 한번 뿐인 목숨이니 가급적 도박판은 지양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현실에서는 사기꾼 모드와 같이 한번 뿐인 목숨이니 가급적 도박은 지양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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