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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황인혁 수도권-경남권 양강 ‘종결자’

경륜 왕중왕전 결승 경주에서 황인혁(빨간색)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2019 왕중왕전 주인공은 3연패를 노리던 정하늘도, 전통의 강자 정종진도 아니었다. 수도권-경남권 선수의 대립구도에서 늘 변방으로 평가되던 충청권의 황인혁이 차지했다. ‘벨로드롬의 황소’라고 불릴 만큼 지구력이 장점인 황인혁은 다른 선수의 허점을 찌르는 변칙적인 자리 잡기와 완급 조절, 빠른 타이밍에 치고 나설 수 있는 기습선행능력까지 겸비하며 벨로드롬 왕중의 왕으로 거듭났다.

◇ 전설 시작은 팀 선배 김주상과 함께

황인혁은 제25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다. 당시 팀 선배인 김주상과 함께 출전한 경주였는데, 타종 이후 선행승부 시점을 빠르게 가져간 김주상을 최대한 활용하며 힘을 비축한 황인혁은 반주 이후 젖히기로 힘차게 뻗어나오며 후미를 마크하고 있던 정하늘의 추입을 봉쇄하는데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한다.

김주상은 중반까지 이어지는 시속감도 좋았지만 짧은 순간 시속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면서 버틴 황인혁의 힘도 대단했다. 황인혁은 팀 선배를 활용한 짧은 승부로 우승의 짜릿함을 맛보았고 큰 경주에서 운이 따르지 않던 징크스도 깨는 계기도 마련했다.

◇ 수도권과 합종? 경상권과 연횡?

세종팀이 동서울-김해팀에 버금가는 강팀으로 커지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양립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현재 황인혁의 우승은 의미가 크다. 과거 특선급을 거의 휩쓸던 창원-김해팀에 맞서기 위한 수도권과 충청권 선수의 합종의 수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승전보를 한 번 울린 황인혁 기세는 수도권 선수와의 안정적인 타협보다는 과감한 우승 사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 21기라는 변수, 일격은 급소를 향해

황인혁과 김현경의 자리 잡기는 누구나 예상했지만 경남권 성낙송과 황인혁의 자리 잡기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자리 잡기였다. 둘은 21기 동기생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황인혁이 수도권 선수를 배제한 채 경상권 선수들과 자리 잡기를 할 것이란 예측은 누구도 못했다. 황인혁은 경주 초반 변칙적인 자리 잡기 운영을 하면서 타 선수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작전은 그야말로 대성공, 후미에서 조급함을 참지 못한 정종진이 타종 전 거의 2코너 부근부터 시속을 올렸고 정종진의 초반 시속을 이기지 못한 신은섭이 마크를 놓치고 신은섭 후미의 정하늘까지 시속이 죽으면서 수도권 연대는 완전히 와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황인혁은 정종진의 후미를 추주하며 체력을 아꼈고 막판 어느 정도의 여유까지 느껴지는 추입으로 우승에 성공한다.

후착은 초반 앞선 대열의 이점을 살려 황인혁 마크를 이어간 윤민우로 쌍승식 85.7배를 만들며 역대급 결승전 배당의 주인공이 됐다. 경륜 전문가들은 “이번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충청권과 경상권의 자리 잡기가 이뤄지면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앞으로 이런 혼전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수를 대비한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선발급 결승전은 세종팀 류근철과 김명섭, 우수급 결승전은 양주팀 김민균과 김동관이 1 ,2등을 나누어 갖는 팀 완승 결과가 나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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