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부양 위해 대출 늘린다…연 1.1% 금리 상품도

중국 위안화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당국의 ‘내수 진작’ 지원책에도 중국 경제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저금리 대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2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동부 저장성의 닝보은행은 최근 ‘닝라이화’라는 사은 대출을 출시했다. 특별히 초청된 고객에 한해 연 1.1% 금리를 적용하는 쿠폰을 준다.

이 은행은 12월 한 달 동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연 2.8% 고정 금리의 ‘다이렉트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쿠폰도 내놨다. 이 쿠폰은 하루 5장까지 발급된다.

고객을 묶어 ‘단체 우대’ 행사를 열거나, 국유기업·공공단체(事業單位·사회 공익 목적을 위해 국가기관이 직접 설립하거나 다른 기관이 국유자산을 이용해 설립한 사회서비스 조직) 재직자를 위한 우대 상품을 내놓은 은행도 있다.

베이징은행 한 지점 관계자는 “최저 2.98% 이율에 최대 50만위안(약 92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지만, 10명으로 이뤄진 팀이 되어야 하는 등 일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우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받는 사람이 소속된 곳이 우수한 단위(기관)일 경우 최저 금리는 3.2%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보통의 단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출 금리는 4.6∼4.8%다.

중앙재경대학 증권선물연구소 연구원이자 네이멍구은행 연구발전부 책임자인 양하이핑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부 은행이 적극적으로 소비 대출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연말 소비 대목을 맞아 정부가 다양한 소비 촉진·내수 확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상업은행은 소비 확대를 지원하려고 마케팅과 자금 투입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가 시장 경쟁과 정책적 지도의 결과물이고 소비 증대를 촉진하기는 하겠지만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증권일보는 지적했다.

대출을 받아간 사람들이 ‘소비 확대’라는 당국의 목표와 달리 고위험 투자 분야에 돈을 투입하면 애써 내놓은 유인책이 효과를 못 내고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행연구원 소속 두양 연구원은 “은행은 대출 후 감독·관리를 강화해 대출된 자금이 정말로 소비 영역에 흘러 들어가게 해야 한다”며 “대출 승인 절차를 강화해 목적을 확인하고 대출금을 특별 계좌에만 예치해 그 돈이 특정한 소비 영역에서만 사용될 수 있게 제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제삼자 기관과 데이터 대조를 통해 자금의 이상 흐름이 발견될 경우 적시에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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