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천포럼’ 개막…최태원 회장의 ‘동아시아 정세 돌파’ 해법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그룹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SK이천포럼이 나흘 간의 일정으로 19일 개막했다. 그룹 전반의 딥체인지(Deep Change)를 주도 중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SK그룹은 이번 포럼을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삼기로 했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2019 이천포럼’ 개막식을 열고 나흘간의 포럼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이천포럼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워커힐호텔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사회적 가치, 기업의 일상 속으로’와 ‘디지털 전환의 중심, 디지털 플랫폼’ 을 주제로 열린다. 여기에 최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동아시아 정세 변화 흐름을 짚고 관련 사업 영향을 가늠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SK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천포럼은 국내외 석학과 함께 기업 경영 화두에 대해 토론하고, 경영환경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포럼이다. 산업과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 활발한 토론을 통해 기업의 발전 방향과 대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처음 열린 뒤 올해로 세번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도 최 회장이 경영 관심사를 바탕으로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회장은 직접 토론자로 나서지 않고, 22일 포럼 마지막 날 클로징 스피치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 이천포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국내외 석학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펼친다. 개막식에는 SK그룹 관계자 250여명과 외부 석학 등 전문가 50여명이 자리했다.

개회사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이천포럼은 SK 구성원들이 내부의 시각에서 벗어나서 외부 변화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키워 그룹이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SK의 고민을 내외부와 함께 나누는 한편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 올해는 특히 SK가 추구하는 변화 노력을 실행하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 돌파에 적용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지정학적인 이슈도 (SK가 추구해 온) 사회적 가치를 활용해 기업 차원에서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기업이) 각 국가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었는지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위기 타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날 포럼은 키노트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사회적 가치, 기업의 일상 속으로’를 주제로 한 첫번째 세션에서는 SK가 주도해 온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조성에서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일상적인 기업 경영에서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영면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김연성 인하대 교수, 신진성 연세대 교수,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 문정빈 고려대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디지털 전환의 중심, 디지털 플랫폼’을 주제로 디지털 플랫폼 선도 기업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짚어보는 순서가 예정됐다. ‘플랫폼 레볼루션’의 저자 마셜 W. 앨스타인의 강연과 이태억 KAIST 교수,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등 국내 디지털 플랫폼 산업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펼친다.

이날 마지막 세션은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 지정학적 변화를 짚어보는 순서로 마련됐다. ‘새로운 기술 경쟁: 미중 분쟁과 한반도’를 주제로 브루킹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달러 수석연구원,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등이 강연자로 참석한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가치, 에너지 솔루션 등을 주제로 세션이 이어진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SK구성원들이 글로벌 기술 혁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 체인지’의 구체적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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