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에 나무를 보낸 이유

2005년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대책 회의'에 참석, 악수를 나누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 연합뉴스
구본무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에 선물을 보낸 후일담이 알려졌다.
22일 오전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SNS에 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게 보여준 배려에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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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인연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였다. 당시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우리나라 재계 수장도 동행했다. 김경수 후보는"그때는 대기업의 회장들도 동행해 남북경협 논의를 하기도 했고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함께 먹기도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당시 회담장에서 노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온 약밤을 맛있게 먹고 주변에도 맛있다고 추천했던 일이 있었다.
2010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김경수 후보는 구 회장에게 무엇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봉하마을에 약밤나무 묘목을 보냈다.
김 후보는"구 회장님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구해서는 당신의 농장에서 묘목으로 키우셨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구 회장이 보냈던 약밤나무는 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 심어졌다가 몇 년 전 3그루가 노 전 대통령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심겼다.
김 후보는"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습니다"라며"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셨고, 제게는 그 일로 너무 고맙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입니다"라고 구 회장을 기렸다.
앞서 지난 21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생전 구 회장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낙연 총리는 과거 구 회장을 식당에서 마주친 일을 회상했다. 그는"구본무 회장님은 중간 값의 술을 즐겨 드셨습니다"라며"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 같고,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라며 소탈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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